2015년 11월 21일 토요일

뇌신경건축학-정재승박사님 세미나 리뷰 - #1 공간이 사람의 행위를 결정한다?

사람은 공간에 따라 행동이 바뀐다?
그렇다면 공간이 사람의 행위를 좌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짧지않은 시간동안 건축설계를 하면서 내가 지은 건물의 의도에 따라
사람들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항상 지니고 사는 사람중 하나였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건축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행동하고
또 심지어는 공간에 불편함을 느끼고 공간자체를 의도와 다르게 사용해 버리는
수많은 예들을 발견함에 따라, 설계에 대한 회의를 느끼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사람은 공간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는 것일까?
우선 최근 뇌신경건축학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카이스트 정재승박사님의 세미나에서 처음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가 바로 공간이 인간의 뇌에 끼치는 영향이었다.

이 세미나에 따르면, 공간은 인간의 뇌의 부분중 '아밋달라'라는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아밋달라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한다고 한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 하면, 인간은 특정 공간에 들어가게 되면
그 공간에 대한 자신만의 테깅작업을 하고 이어서 이미 테깅된 
공간에 들아가면 특정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 동일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img source: justsoakit.com>


왜 사람은 벽에 붙으면 안정감을 느끼고 공간의 정 중간에 서면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방어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
즉 구석에서는 어떤 대상이 자신을 공격할때 후면이
막혀 있으므로, 방어가 용이하다. 반면, 사방이 열려있는 공간에 서면
사면에서 공격을 받을 소지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안하다.

'아밋달라'라는 뇌의 부분은 결국 사람으로 하여금 가꾸만 구석으로 이동하도록 명령한다.
 하지만, 생물학적으로 남자에게 이러한 특성이 강하다.






<img source: www.answerbag.com>

승강기에 타보면 그러한 특성을 잘 찾아볼 수 있다.
승강기에 탑승한 사람들중 대부분의 남자들은 구석을 선호하는 반면
여자들은 어디든 게이치 않는다.
이러한 특성은 예로부터 사냥으로 가족을 부양하던 남자들에게 있어
방어본능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자꾸만 구석으로 향하도록 프로그램 되이있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들의 경우는 별로 맹수를 만나거나 싸울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본능이 상대적으로 남자에 비해 약하다. 


<img source: www.redlands.edu>


명상하는 장소에 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빙 둘러앉아 벽쪽으로 몰리게 되는데,
실제로 벽을 선호하거니와 또 심지어 뇌파를 측정해 보면 
명상을 하기전과 한 후의 뇌의 안정성을 느끼는 정도가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한다.





이는 곧 공간에 의해 인간의 감정이나 느껴지는 안정감과 평온함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가 가능해진 이유는 사람의 뇌파를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장치들이 최근에 더욱 다양해지고 소형화되었기 때문이다.
특정공간에서 사람의 뇌가 어떤 반응을 하는지 설문지로 조사하는게 아닌
실시간으로 뇌를 측정하기 때문에 훨씬 정확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예로 아이들을 특정한 공간에 데려가 보면 
처음에는 쭈볏거리면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어느순간부터는 특정한 공간에서만 노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테깅이 끝나고 가장 마음이 편한 곳에서 놀기 시작하는 셈이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어떤 공간이 아이가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인지를 단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img source: www.execustay.com> 





아파트에 설치된 피트니트센터에 가보면 항상 사람들이 없다.
시설도 좋고 집에서도 가까운데 왜 사람들은 굳이 이곳을 기피하는 것일까?
답은 이곳에서는 운동이 잘 안되 때문이다. 왜? 심리적으로 말이다.

우선 사람이 집에 대해 가지고 있는 테그는 무엇일까?
집은 쉬는 공간, 편안한 공간이다.
따라서 집에서는 편하게 입고, 이리눕고 저리눕는 공간이다.
집 바로 밑에 있는 피트니스 공간에 가서 운동을 해도
별로 흥이 나지 않고, 열심히 하고자 하고자하는 의지가 잘
생기지 않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즉, 피트니스센터도 여전히 집과 동일한 테깅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운동을 하려면 집밖으로 나가서 피트니트센터 간판이 붙어있는
건물로 들어가야만 그제서야 운동이 가능하게 된다.

만약 집 바로 아래에 있는 피트니트센터에서 운동을 성공하고 싶다면,
최소한 영역을 바꾸어주는 의식행위(Ritual Performance)를 취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완벽한 운동장비로 환복을 한 후에 운동을 하던지 말이다.


 
<img source: www.powerhomebiz.com>

얼마전 YAHOO에서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여 화재가 되었었다.
하지만 최근 YAHOO는 재택근무 실시에 대해 실패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시기에 많은 YAHOO 직원이 GOOGLE로 이직준비를 했다고 한다.)

집에서 일을 하면 더 창이적이 되고 시간도 절약하고, 
가사일도 동시에 할 수 있어 훨씬 좋을것 같은데 도데체 왜 실패한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집은 사람에게 일하는 공간으로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즉, 집은 여전히 휴식공간으로 테깅되어 있다.

이러한 테그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절대 창이적인 아이디어나, 업무적인 효율을 기대할 수 없다.
만약 재택근무를 성공시키려면, 집안에 또다른 업무의 영역을 설정해야 한다.
즉, 이곳은 집안문위기와는 전혀 다른 또하나의 공간이라는 테킹을 뇌에 해줄수 있을 정도의
공간적 전이가 필요한 것이다.

혹은 그 업무공간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옷을 일할때 입는 옷으로 환복을 하고
일을 한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렇듯, 공간은 사람의 뇌에 영향을 미쳐 이 공간에서 무엇을 해야할지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간적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사람의 행위를 연구하고 그에 따른 피드백으로
공간을 디자인한다면, 훨씬 사람에게 친근한 공간설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는 것이 바로
뇌신경건축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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