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를 타고 유럽배낭여행을 갈 수 있다?
유럽여행은 모든 젊은사람들의 로망이다. 수십년전만 해도 유럽여행이란 단어는 그다지 보편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들의 높아진 소득규모는 곧바로 여가, 여행으로 이어지고, 또 장거리 세계여행이 보편화 되는데 이른다. 내가 대학생때인 10여년전만 해도, 유럽여행은 큰 마음먹고 일생일대 한번 도전해 볼만한 과제였지만, 지금은 조금만 다른곳에 투자하지 않고(이부분은 매우 주관적이다, 집을 안사면 유럽은 자주 갈 수 있다.)독하게 마음먹으면 수년에 한번씩은 유럽이든 미국이든 다닐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사실 주변 지인들을 보면(한가지 더, 자녀가 없는 지인들을 말함) 최소 1년에 한번정도는 해외여행을 가는것을 본다.
어쨋든 서론이 길었는데, 항상 여행을 하면서 고민하는 요소는 역시 금전이고, 그중에서 가정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역시 교통수단 운임이다. 즉 항공료가 되겠다. 요즘은 저가 항공티켓이 많이 나와서 많이 저렴해 지긴 했지만, 여전히 비싸긴 마찬가지이다. 유럽의 경우 최소 100에서 200만원 정도는 들여야 왕복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이건 다 위로는 북한이 가로막고 있고, 아래로는 바다가 가로막힌 사실상 섬에 살고있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일 것이다. 그래서 생각컨데, 만약 우리가 중국과 연결된다면, 러시아와 연결될수 있다면, 열차를 타고 유럽에 갈수 있지는 않을까?
사실 현재 중국과 유럽은 철도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유럽까지 열차로 여행이 가능하다.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엄청나게 오래걸리기로 유명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고박 일주일을 달리면, 유럽에 당도할 수 있다. 사실 한국에서도 배를 타고 블라디보스톡으로 이동하고 거기서 열차로 갈아타고 갈아타다 보면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갈아타서 유럽까지 갈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시간과 운임!!. 과연 열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드는 시간과 비용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 보다 경제적인 것일까?
지난 3월 25일자 해외주요 외신들의 보도에 의하면, 트랜스 유라시안 개발(Trans-Eurasian Belt Development) 줄여서 TEBD라는 기획에 대해 러시아국영철도 수장인 블라드미르 야쿠닌(Vladimir Yakunin)이 언급했다고 밝혔다. 주된 내용은 바로 영국 런던에서 모스크다 - 시베리아 - 베링해협 - 놈 - 페어벵크 - 뉴욕을 연결하는 어마어마한 길이의 육로를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연결수단은 고속화철도와 고속도로를 포함하며, 심지어 석유 송유관과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까지 포함한다. "이것은 국가간, 문명간의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라고 시베리아 타임스는 야쿠닌을 인용하여 보도하였다. 도로는 서유럽과 러시아에서는 기존 도로 시스템과 연결하고 러시아의 전체에 걸쳐 실행된다. 그 이유는 러시아의 서부와 동부 국경간 거리가 약 10,000km(6천2백마일)로 전체 노선길이중 가장 길기 때문이다.
▲CNN에 의한 경로해석.
시베리아 횡단 고속도로의 제안은 러시아 동부국경과 미국 알래스카주를 연결한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할게 있는데, 유라시아 대륙과 미 대륙은 연결되어 있지 않다!!, 현재 두 대륙간에는 베링해협이 자리잡고 있으므로, 육로로는 아무런 연결이 없다. 이동하려면 배로 이동해야 한다.(가장 근접한 거리는 88km 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미국 알래스카 최 서측에 위치한 비교적 큰 도시인 Nome(인구3000명)의 경우 미국 본토와 도로로 연결된 가장 큰 번화한 도시인 Fairbank와도 1000km 이상 떨어져 있으며 도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 !!!. 우선 배링해협의 경우에는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에 러시아 정부에 의한 배링해협 터널계획 용역이 수립된 적이 있다. 즉 베링해협과 알래스카를 해저터널로 연결하는 대안이다. 또한 만약 러시아의 이같은 제안을 미국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면, 두 국가가 구간을 양분하여 각각 투자하여 연결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베링해협경계에서 Nome까지, 또 Nome에서 fairbank까지 도로 및 철도연결은 캐나다 및 미국의 몫이다.
▲미국 알래스카주 Nome에서 Fairbanks까지의 거리: 약 900km
동부유럽의 경우는 유럽 연합(EU)은 개별적으로 서부 유럽의 고속철도 네트워크에 발트해 국가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계획을 이끌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는 고속철도 개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계속적인 반대로 인해 좌절을 겪어 왔다. 중국또한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어서 별도로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잇는 고속철도계획을 작년에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국영철도 고속철도
그럼 어쨋든, 이들은 이들이고, 우리는?? 아마 최근에 한국철도공사 코레일 사장님이 외국을 순방하고 돌아오시면서 한국철도가 중국과 유럽으로 연결되는 것을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 문제는 북한인데, 북한과 어떤식으로든 연결만 된다면, 그다음은 중국, 그리고 러시아로 쉽게 연결 될수 있다. 현재 러시아가 발표한 계획의 최대 수혜는 사실 러시아 자신이다 .왜냐하면 철도가 지나가면 중간 기착지들에 새로운 도시가 생길 정도로 물류의 파급력은 강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일자리 새로운 고용창출로 러시아는 조금 과장하면 냉전시대 이전에 미국과 양분했던 이강체제를 다시금 부활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국제적 노력에 우리 철도를 접붙인다면, 우리또한 엄청난 국익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삼면이 바다고 북쪽또한 막혀있는 현 시점에서 바다만을 유일한 수출입 통로로 활용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써는 육로로의 연결은 엄청난 일이다.
이야기가 너무 거시적인 관점으로 흘러가긴 했지만, 어쨋듯 아직 많은 난관과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서서히 구체화 되어가고 있는 유라시아-미주 대륙간 교통연결계획과 관련하여 우리나라도 뭔가 미리 포석을 좀 깔아두었다가, 추후에 실제로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이익을 선점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중국과 러시아에 연결된다면, 고속철도 타고, 하루만에 런던에 갈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지도 모른다.
"아침에 런던에서 출발하여 밤 늦게 뉴욕에 도착한다" 라는말이 실현될 수 있을까? 시속 1000km 열차를 타고 간다고 가정할때, 약 16,000km를 달리면 약 16시간이 걸린다. 물론 논스톱으로 달릴 경우에.. 새벽 5시에 런던을 출발하면 약 16시간 후인 저녁 9시에 뉴욕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에서 밝혀진바 약 600km/h로 달리는 열차가 있는데(아무래도 안정성 문제가..)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승인이 된 열차의 경우 시속500km/h로 달리는 열차가 가장 빠르다. 시속500km/h로 런던에서 뉴욕을 달릴 경우 32시간이 걸린다. 결국 하루이상이 걸리는 샘. 앞으로 약 10년후에 철도가 완공된다면, 그래도 시속 800km까지 달리는 열차가 나오지 않을까? 약 20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새벽 4시에 런던에서 열차를 타고 뉴욕에 밤 12시에 도착할 수는 있을 것이다. 물론 해당 지역 시간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어쨋든 그런 시대가 온다면, 열차로 유럽여행, 열차로 미국여행이란 말이 아주 평범하게 쓰이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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